
"지금은 헤어졌어요. 너무 서로 사랑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하지라드 키즈르 모스크에서 나와, 유대인 회당을 찾아 다시 비비하눔 모스크가 있던 거리로 돌아갔다. 유대인 사당은 관광지의 주요 인도에서 벗어나, 거주민들의 주거지 사이에 있었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유대인 회당 방향을 가리키는 표식 하나 없었고, 주거지 골목 입구에 드나드는 사람들도 모두 현지인들이라 찾아가면서도 긴가민가하면서 걷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어느 청년이 말을 걸었다. "어디 가세요? 한국인이세요?" 돌아보니 키크고 잘 생긴 우즈베크 청년이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뿔테안경을 쓰고, 깔끔한 체크난방과 하늘색 청바지를 입고는 두꺼운 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옷 입은게 한국 대학생 스타일이었다. "저도 한국에 5년간 유학했었어..

사마르칸트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관광지인만큼, 현지인 관광객들이 외국인관광객보다 훨씬 많았다. 거의 다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아 보였는데, 아기를 손으로 들쳐 안고, 노인을 모시고 이동하는 모습이 딱 봐도 대가족이었다. 시압바자르에서 나오니 현지인 관광객들이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들을 따라 고가도로 위 다리를 건너가니 지대가 높은 곳에 하즈라트 키즈르 모스크(Hazrat Khizr Mosque)가 있었다. 이곳은 문화유적임에도 별도의 돈을 받지 않았는데, 문화유적치고는 시설이 깨끗하고 현대화되어 있었다. 지진으로 파괴된 뒤 절대 복구되지 않는 비비하눔 모스크와 비교가 될 정도였다. 너무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마치 우리나라의 웨딩홀 중 유럽 성 양식을 모방해서 지은 건물 같기도..

레기스탄을 1시간 동안 관람한 후로 엄마의 컨디션은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택시 뒷자리에 탄 엄마는 계속해서 콜록대시며 기운이 없는지 눈까지 감아버렸다. 아지즈는 우리를 영묘들이 모여있는 구르 아미르 광장과 샤이진다에 차례대로 데리고 갔는데, 모두 아지즈의 인맥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었다. 구르 아미르 광장에서 매표소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아지즈를 보더니 손을 내밀며 아지즈에게 다가왔다. 아지즈 역시 아살람 알레이쿰이라고 인사를 건네더니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고 왼손으로 그 사람과 포옹을 했다. 그 사람은 바로 아지즈의 처이모부였다. 아지즈는 처이모부에게 자랑스럽게 우리를 우즈베크어로 소개했고 우리는 이곳도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아내의 친척이에요. 지난 주에 같이 술 마셨어요." 본래 무..

아지즈는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호텔 앞에 와서 전화했다. "누나, 저 왔어요. 어디세요?" 어제저녁에 택시에서 처음 봤을 뿐인데,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누나'가 시작되었다. 나는 누나라고 불리우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척 쿨하게 인사를 하며 택시를 탔다. 아지즈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레기스탄이었다. 레기스탄의 입장료는 성인 외국인의 경우 4만 숨, 우리나라 돈으로 어림잡아 4500원 정도 되었는데,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를 차별하지 않는 한국문화재 입장료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더구나, 우즈베키스탄 물가와 비교해보면 외국인을 호구로 보는 게 분명했다. 비싼 입장료 때문일까?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레기스탄 검색해보면 레기스탄 입장도 하지 않은 채, 레기스탄 전체가 조망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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