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크 기차는 모바일과 웹에서 예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기차역에 갈 필요가 없다. 특히 우리처럼 러시아어도, 우즈베크어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예매창구에서 철도공무원 하고 일일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하는 게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나는 히바에 있는 동안 에어컨 나오는 호텔방 침대에 누워 히바에서 부하라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노력했다. 기차 시간표를 조회하고, 좌석을 고르고, 좌석에 각자의 여권번호와 여권명을 넣는데 모두 성공했지만, 모바일 앱을 당최 어떻게 만들어놨는지 도저히 비자카드로 결제가 계속 실패했다. 결제 실패를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결국 호텔 카운터에 핸드폰 보면서 놀고 있는 호텔 사장의 대학생 아들 알리에게 앱을 들이밀었다. 타슈켄트에서 공부하다 여름방학 때 히바 고향집에..

히바에 도착한 게 6월 28일, 너무 더웠다. 성제 오빠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8월에는 더위가 더 기승을 부린다고 가려면 지금 가는 게 맞다고 주의를 주었는데, 지금이 바로 더위의 최전선인 때가 확실했다. 목욕탕 사우나 입장 전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들어가는 심정과 똑같았다. 히바에 도착했으니 관광은 해야겠는데, 한 발짝 내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길이 이미 달궈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양산도 무의미했다. 43도였다. 슈퍼도 하나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그래도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오후 2시경 유아차를 끌고 드디어 한 발짝 떼었다. 히바 성 안에는 가로수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식당까지 걸어서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이 길게 느껴졌다. 서양채식주의 관광객들에 의해서 이미 길..

더러운 먼지 구덩이 리얼 호텔은 의외로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 제공이 되었다. 호텔이 그렇게까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호텔 전용 식당이 있는 거 보면, 이 호텔은 분명 개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없이 오는 구색만 갖춘 숙소임이 분명해 보였다. 아침을 먹으려고 내려가자, 호텔 로비 한 구석 소파에 어제 담배를 피우던 골초 청년 1명이 허접 데기 담요를 덥고 자고 있었다. 주원이가 종알종알 수다를 떨어도 미동도 없는 걸 보면 밤새도록 로비에서 큰 TV로 친구들과 게임을 한 것이 분명했다. 아침식사는 예상대로 허접했다. 심하게 딱딱한 빵과 계란 프라이가 나왔는데, 계란 프라이는 구색을 맞추려고 그랬는지 케첩이 세 방울씩 뿌려져 나름의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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