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 가는 기차는 오후 4시 출발이었다. 아침을 먹은 우리는 부하라에서의 마지막날에 가벼운 산책에 나섰다. 모스크도, 이슬람 신학교인 마드라사도, 랴비하우스도 더 이상 흥미가 없었다. 친정엄마는 그저 이 더위를 피해 한적한 공원의 벤치에 앉아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적으로 도시나 주택 조경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반면, 공원 같은 곳에 사람이 앉을 만한 벤치가 너무 없었다. 공원이 있어도, 나무를 많이 심어 그늘을 조성하기 보다는 번쩍번쩍한 건축물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었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공원이든 도시든 다소 무질서하고 인도도 갈라져있어서 잡풀이 군데군데 나있는 반면, 공원은 늘 수많은 벤치들이 있었다. 물론 벤치조차 관리가 안 되어 있어서 의자가 깨져있..

어젯밤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낯선 곳에 가려고 택시에 탄 소녀들은 살짝 긴장해보였지만, 언니와 동생 서로를 바라보며 의지하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무해한 외국인으로 분류한 것 같았다. 주원이와 이미 안목을 튼 상태였고, 엄마나 나나 소녀들에게 말을 붙여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영어와 중국어를 하는 나와, 키르기즈어와 러시아어만 하는 소녀들 사이에 공통언어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녀들과 눈이 마주치면 활짝 크게 웃어주는게 전부였다. 오히려 대화를 시도한건 13살 소녀였다. 나에게 자신의 핸드폰 번역기를 이용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어떤지, 비행기타면 얼마나 걸리는지, 한국은 정말 그렇게 잘 사는지 등이었다. 넓은 세계를 아직 보지 못한 소녀에게 최대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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