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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스탄 (6)
비쉬케크 현대미술박물관 관람

음료수 가판대를 지나 소련식의 건축물인 비쉬케크 미술관(National Museum of Fine Arts named after Gapar Aitiev)으로 향했다. 나는 80년대생이라 소련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중앙아시아에 오자 소련식 건축물이 무엇인지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일단 시멘트가 주재료인 듯 회색이었고, 데코레이션이 화려했으나 딱딱해 보였고, 규모가 커서 복도도 계단도 널찍널찍했으나 그만큼 속은 강당처럼 텅 비어있었다. 소련 시대 인민예술가였던 카파르 아이티예프의 이름을 딴 현대미술관이었는데, 나중에 구글에 검색해보니 "키르기스스탄 남부의 저녁" 등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박물관은 규모는 거의 예술의전당 본건물을 방불케 했지만, 그 미술관 크기에 비해 전시는 단출했다. 건물은 2층으..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19. 15:07
다시 비쉬케크로

제티오구스에서 카라콜로 돌아온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심야버스를 타고 비쉬케크로 향해야 했다. 심야버스가 오후 10시에 출발하는 바람에, 우리는 돈을 더 지불하고 숙소에 있겠다고 말씀드렸지만, 막상 떠날 때가 되니, 할머니께서는 손녀들과 함께 제티오구스에서 성심성의껏 아이들을 챙겨준데 고마워서인지 늦게 체크아웃하는 데에 대한 추가 비용을 따로 받지 않았다. 숙소에 떠나기 전까지 손녀들은 주원이와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도 잘 놀아주었다. 제티오구스에 다녀와서는 주원이도 누나 누나 하면서 잘 따르고, 손녀들도 Yandex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주원이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는 원래 짐이 참 많았다. 중앙아시아 1달 살기 컨셉으로 온 거라 한국 식재료를 많이 챙겨 와서 그런 것이었다. 캐리어 2개 도합 40킬로에..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17. 15:47
키르기즈 작은아씨들과 갑자기 떠난 제티오구스(2)

어젯밤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낯선 곳에 가려고 택시에 탄 소녀들은 살짝 긴장해보였지만, 언니와 동생 서로를 바라보며 의지하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무해한 외국인으로 분류한 것 같았다. 주원이와 이미 안목을 튼 상태였고, 엄마나 나나 소녀들에게 말을 붙여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영어와 중국어를 하는 나와, 키르기즈어와 러시아어만 하는 소녀들 사이에 공통언어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녀들과 눈이 마주치면 활짝 크게 웃어주는게 전부였다. 오히려 대화를 시도한건 13살 소녀였다. 나에게 자신의 핸드폰 번역기를 이용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어떤지, 비행기타면 얼마나 걸리는지, 한국은 정말 그렇게 잘 사는지 등이었다. 넓은 세계를 아직 보지 못한 소녀에게 최대한 재..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14. 16:23
밤10시에 뜬금없이 택시기사 아저씨 집 방문

주원이의 눈은 벌써 반쯤 감겨가고 있었다. 시차 적응을 못한 주원이로써는 키르기스스탄 현지시간인 밤 10시면, 한국시간으로써는 새벽 1시였다. 이미 꿈나라에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게다가 온천욕까지 한 주원이는 깜깜해진 택시 안에서 점점 나른해졌다. "이 친구 딸래미가 비쉬케크에서 대학 갔다가 방학이 되어서 카라콜 집으로 왔다고 하네. 네가 중국어 잘하잖아. 딸내미한테 중국어 잘하는 외국인 있다 하니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 밤 10시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모르는 키르기즈 대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친 엄마와 눈이 감겨가는 주원이를 보면 지금 이 시간에 현지인네 집에 가는 것은 진정한 무리였지만, 외국인이 온다고 좋아하는 딸내미랑 신나게 통화하는 택시기사 아저씨를 보니, 도저히 못 ..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12. 16:46
해가 이미 졌는데 갑자기 악수(Aksu) 택시기사 친척집 방문

카라콜 시내관광을 마치고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까지 가는 길에 푸시킨 공원을 들렀다. 푸시킨 공원은 "원하는건 모두 다있어. 다만 허름할 뿐이야."라는 인상을 주었다. 정말 공원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이 다 있었다. 기본적으로 가족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나무들이 제공하는 그늘 아래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다. 일부 벤치는 약간 망가진 채로 오래 방치되었을 뿐이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있었다. 다만, 우리가 기대한 대관람차는 완전 망가져서 작동을 안 하고 언제 수리될 예정인지 기약이 없을 뿐이다. 우리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심지어 이곳에는 동물원도 있다고 했다. 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방치되어 있는 넓은 운동경기장 같은 것도 있었다. 공원 곳곳에 여러 조형물들이 소련느..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7. 12:36
인도(人道)가 평평한 카라콜(Karakol)

성제오빠가 우리를 데려간 숙소는 둥간족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숙소였다. 둥간족은 무슬림 박해를 피해 19세기경 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회족을 의미한다. 집안을 들어서니 확실히 나무를 이용한 중국식 건축양식을 따랐고, 목조 자체의 무늬도 중국풍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둥간족 할아버지가 가꾼 텃밭이었다. 그동안 키르기즈스탄에서 봐온 텃밭은 잡초가 무성하고 손길이 덜 간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텃밭을 할 의지가 있는것인지, 방치해둔 것인지 헷갈리는 텃밭이 많았다. 그런데 둥간족 할아버지의 텃밭은 시멘트로 경계가 깔끔하게 져있고, 잡초 하나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한국식 텃밭 그 자체였다. 이것은 키르기즈스탄에서 그동안 봐온 모호한 텃밭과 차원이 달랐다. 이 분들이 사용하시는 둥간어가 중국어에서 기..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0.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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