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는 아이비에커 아버지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초대한 집주인의 최대 어른인 아이비에커 아버지는 두 손을 모아, 사람들의 모임을 축복하는 기도를 올린 후, 두 손을 세수하듯 얼굴을 쓸어내렸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우리는 모두 아이비에커 아버지의 기도 의식에 맞추어 동일한 의식을 함께 했다. 아이비에커네 어머니를 보니 나도 모르게, '아, 저분이 15년 전 아이비에커한테 "외국인 며느리는 안 돼", 17년 전에는 "배우자는 반드시 무슬림이어야 한단다."라고 말씀하신 그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나를 직접 보셨다면 동일하게 반대하셨을까라는 생각과, 내가 당신이 반대하셨던 그 여자라는 걸 아이비에커 어머니가 아실까 하는 생각과, 내가 아이비에커와 그런 단계까지 안 가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한꺼번..

티무르 박물관에서 설명 듣느라고 몸을 배배 꼬았던 주원이를 본 아이비에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라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 매직시티(Magic City Park)라는 곳이었는데, 딱 보기에도 우리나라 놀이공원 초입 같았다. 유럽풍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지어져 있었고, 각종 상점들이 즐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를 생각하면 일인당 입장료만 해도 몇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는 아이비에커가 우리의 모든 입장료들을 부담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매직 시티파크는 그냥 유럽풍 건물들을 쫙 보기 좋게 지어놓고 상점으로 쓰는 게 전부였으며, 야외형 놀이기구는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약간 비유하자면, 파주 아웃렛 같다고나 할까? 그렇기 때문에 입장료도 따로 없었다.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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