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원이의 눈은 벌써 반쯤 감겨가고 있었다. 시차 적응을 못한 주원이로써는 키르기스스탄 현지시간인 밤 10시면, 한국시간으로써는 새벽 1시였다. 이미 꿈나라에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게다가 온천욕까지 한 주원이는 깜깜해진 택시 안에서 점점 나른해졌다. "이 친구 딸래미가 비쉬케크에서 대학 갔다가 방학이 되어서 카라콜 집으로 왔다고 하네. 네가 중국어 잘하잖아. 딸내미한테 중국어 잘하는 외국인 있다 하니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 밤 10시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모르는 키르기즈 대학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친 엄마와 눈이 감겨가는 주원이를 보면 지금 이 시간에 현지인네 집에 가는 것은 진정한 무리였지만, 외국인이 온다고 좋아하는 딸내미랑 신나게 통화하는 택시기사 아저씨를 보니, 도저히 못 ..

성제오빠가 우리를 데려간 숙소는 둥간족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숙소였다. 둥간족은 무슬림 박해를 피해 19세기경 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회족을 의미한다. 집안을 들어서니 확실히 나무를 이용한 중국식 건축양식을 따랐고, 목조 자체의 무늬도 중국풍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둥간족 할아버지가 가꾼 텃밭이었다. 그동안 키르기즈스탄에서 봐온 텃밭은 잡초가 무성하고 손길이 덜 간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텃밭을 할 의지가 있는것인지, 방치해둔 것인지 헷갈리는 텃밭이 많았다. 그런데 둥간족 할아버지의 텃밭은 시멘트로 경계가 깔끔하게 져있고, 잡초 하나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한국식 텃밭 그 자체였다. 이것은 키르기즈스탄에서 그동안 봐온 모호한 텃밭과 차원이 달랐다. 이 분들이 사용하시는 둥간어가 중국어에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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