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러운 먼지 구덩이 리얼 호텔은 의외로 투숙객들에게 아침식사 제공이 되었다. 호텔이 그렇게까지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호텔 전용 식당이 있는 거 보면, 이 호텔은 분명 개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없이 오는 구색만 갖춘 숙소임이 분명해 보였다. 아침을 먹으려고 내려가자, 호텔 로비 한 구석 소파에 어제 담배를 피우던 골초 청년 1명이 허접 데기 담요를 덥고 자고 있었다. 주원이가 종알종알 수다를 떨어도 미동도 없는 걸 보면 밤새도록 로비에서 큰 TV로 친구들과 게임을 한 것이 분명했다. 아침식사는 예상대로 허접했다. 심하게 딱딱한 빵과 계란 프라이가 나왔는데, 계란 프라이는 구색을 맞추려고 그랬는지 케첩이 세 방울씩 뿌려져 나름의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었다. 나는..

줄담배 피우는 4명의 청년들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리얼 호텔의 호텔방은 너무 더러웠다. 카펫은 언제 청소기를 했는지 때와 먼지 속에 찌들어 있었고, 화장실은 화장지도 없을뿐더러 플라스틱 화장지 걸게 조차 고장 나 있었다. TV는 보지도 않을 거지만 역시 켜지지도 않았다. TV에서 나온 전선이 피복이 벗겨져 있어 위험해 보였다. 벽에는 A4용지로 메카 방향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키블라(qibla)가 인쇄되어, 허접한 스카치 테이프로 벽에 간신히 매달려있었다. 이 모든 허접함과 더러움에도 불구하고 호텔방의 와이파이는 빵빵하게 터졌다. 우중충한 먼지구덩이 속에서 과연 잘 수 있을지 근본적인 걱정이 되었지만, 새로 숙소를 구하는 게 더 힘들 것 같았다. 우리는 짐만 숙소에 놓고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와 저녁을 먹으..

우르겐치 공항 밖으로 나가자 갑자기 수많은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우리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태울 승객들도 얼마 없겠다 남은 승객인 우리를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였다. "히바? 하우머치?", "히바. 레츠 고우." 타슈켄트에서 전혀 볼 수 없던 택시 호객행위를 다시 당하게 되니 머리가 띵했다. "우르겐치 리얼호텔, 하우머치?" 나는 tourist information센터에서 집어 든 리얼 호텔 브로슈어를 택시 아저씨들에게 들이밀었다. "Fifty Thousands Sum okay?" 택시 아저씨는 오만숨, 우리나라 돈 5896원에 달하는 금액을 때렸다. 정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택시 흥정을 안 해도 될 줄 알았다. "No, One Thousand." 내가 단호하게 말하자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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