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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의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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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27)
동네 플로프파티에 초대받다

숙소로 가는 골목길 한복판에 설치된 간이 탁구대에서는 탁구게임이 한창이었다. 소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주위를 뺑뺑 돌며 어른들의 탁구시합을 구경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걸 보니 오늘은 이드 알아드하를 기념하여 주민들이 모인 게 아닌가 싶었다. 유아차를 끌고 지나가려는데, 탁구 치던 남자 중 곱슬머리 남자가 영어로 우리를 불렀다. "여행객이신가봐요! 우리 이따 저녁 9시에 플로프 다 같이 먹을 건데 오세요." 조리시간은 무려 3시간, 오래걸리는 플로프 저녁 6시인데, 플로프파티는 9시란다. 플로프는 이미 야외에 설치된 드럼통 위 얹어진 큰 솥에서 팔팔 끓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플로프는 볶음밥인데, 아무리 많은 양의 볶음밥을 만들어도 그렇지 무슨 볶음밥 하나에 3시간이 걸린단 말인가. 우즈베..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3. 2. 7. 16:24
초르수 시장에서 유아차 수리하기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나는 초르수 시장에서 철물점 같이 생긴 가게 앞에서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나마 우즈베키스탄이 키르기스스탄보다는 발달해 보였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에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고장 난 유아차를 수리해야 했다. 철물점을 보자 또다시 아이비에커가 떠올랐다. '돌아오기만 해,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는 문자로 든든한 척은 혼자 다했으면서, 정작 만나니 흑심만 품었지 고장 난 유아차 지붕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다. 역시 믿을 건 나 자신 밖에는 없다고 다시 한번 깨달은 나로서는, 초르수 시장의 철물점 같은 가게는 꼭 잡아야 할 기회처럼 보였다. 간판에는 키릴문자로 ремонт обуви(구두수리)라고 써져 있었는데, 가게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사물스티커를 봐서는 구두는 물론이고, 옷, 가방, 전..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3. 2. 6. 23:37
사마르칸트 문화재 인맥 대마왕 아지즈 / 레기스탄 관람

아지즈는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호텔 앞에 와서 전화했다. "누나, 저 왔어요. 어디세요?" 어제저녁에 택시에서 처음 봤을 뿐인데,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누나'가 시작되었다. 나는 누나라고 불리우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척 쿨하게 인사를 하며 택시를 탔다. 아지즈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레기스탄이었다. 레기스탄의 입장료는 성인 외국인의 경우 4만 숨, 우리나라 돈으로 어림잡아 4500원 정도 되었는데, 외국인과 내국인의 입장료를 차별하지 않는 한국문화재 입장료 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더구나, 우즈베키스탄 물가와 비교해보면 외국인을 호구로 보는 게 분명했다. 비싼 입장료 때문일까?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레기스탄 검색해보면 레기스탄 입장도 하지 않은 채, 레기스탄 전체가 조망되도..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3. 1. 5. 01:15
사마르칸트의 트램은 1자로만 운행 / 왜 중앙아시아 음식은 맛없다고 느낄까

쾌적한 고속열차를 타고 2시간 26분 만에 사마르칸트 기차역에 도착했다. 사마르칸트도 부하라 정도의 도시겠지 했는데, 내리자마자 느껴진 도시의 규모는 타슈켄트급이었다. 내가 그렇게 판단한 아주 단순한 이유는 사마르칸트 기차역 앞에 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차, 버스, 트램 등 모든 교통수단의 마니아였던 주원이는 기차역 앞에 멈춰있는 트램을 보고 할머니의 손을 이끌었다. "저 트램 타고 싶어요." 멈춰있는 트램 앞에서 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주원이가 방긋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나는 순간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그래. 사마르칸트는 트램이 있을 정도로 대도시니까 트램을 타고 도시를 배낭여행자처럼 다니는 거야. 유럽에서도 트램 타고 다녔잖아. 얼마나 낭만적이야. 주원이도 좋아할 거야. 나는 기대에 부풀어올..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3. 1. 2. 16:06
부하라의 허접한 공원에서 멍때리기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 가는 기차는 오후 4시 출발이었다. 아침을 먹은 우리는 부하라에서의 마지막날에 가벼운 산책에 나섰다. 모스크도, 이슬람 신학교인 마드라사도, 랴비하우스도 더 이상 흥미가 없었다. 친정엄마는 그저 이 더위를 피해 한적한 공원의 벤치에 앉아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적으로 도시나 주택 조경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반면, 공원 같은 곳에 사람이 앉을 만한 벤치가 너무 없었다. 공원이 있어도, 나무를 많이 심어 그늘을 조성하기 보다는 번쩍번쩍한 건축물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었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공원이든 도시든 다소 무질서하고 인도도 갈라져있어서 잡풀이 군데군데 나있는 반면, 공원은 늘 수많은 벤치들이 있었다. 물론 벤치조차 관리가 안 되어 있어서 의자가 깨져있..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3. 1. 2. 00:01
부하라 전기차 /부하라 밤 풍경/ 부하라 색소폰 버스킹에 맞춰 춤추기

큰 슈퍼에 가려면 꼭 타야 하는 전기차 부하라 성 내부는 관광지화 되어 있어 거주지라 보기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슈퍼도 없다. 단조로운 중앙아시아의 먹거리에 지친 엄마는 미역냉국이 간절히 먹고 싶다고 하셨다. 그게 어렵다면 라면만이라도 먹고 싶다고 하셨다. 다행히 한국 라면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성내부에서 슈퍼까지 좀 걸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날씨가 좀 서늘하면 20분 걷는 게 뭐가 그리 대수겠냐마는 오늘도 42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더구나 나무 한 그루 찾아보기 힘든 부하라성 아닌가. 양산을 써도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때문에 걷기 조차 힘들었다. 부하라성 내부는 자동차 출입도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슈퍼에 가려면 부하라성 안을 오고 가는 전기차를 타는 수밖에 없었다. ..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2. 30. 14:16
부하라 요새(Ark of Bukhara) 방문기

종합입장권이 없어 더 비싼 부하라 관광입장료 부하라는 종합입장권이 없었다. 2일 입장권으로 성 내부 대부분의 건물을 입장할 수 있었던 히바에 비해, 부하라는 훨씬 더 발전한 도시인데도, 입장권 모둠 특혜가 없어서 모든 관광지마다 돈을 따로 내야 했다. 부하라는 어찌 된 모양인지 개별 입장료도 꽤나 비싼 편이었다. 부하라에 도착한 첫날, 랴비하우스(Lyabi Khauz)의 연못 건너편 아름다운 건물인 노디르 데본 베기 소나코시(Nodir Devon Begi Xonaqosi)에 인당 1달러에 준하는 금액을 내고 들어갔으나, 화려한 건물에 비해 안은 정말 휑했다. 부하라의 전체 모형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복장 등 다소 뻔하디 뻔한 것들만 전시되어 있고, 그 규모도 소강당 1개 사이즈라 5분 안에 볼 수 있었..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2. 27. 00:27
히바에서 부하라로

우즈베크 기차는 모바일과 웹에서 예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기차역에 갈 필요가 없다. 특히 우리처럼 러시아어도, 우즈베크어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예매창구에서 철도공무원 하고 일일이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하는 게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나는 히바에 있는 동안 에어컨 나오는 호텔방 침대에 누워 히바에서 부하라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노력했다. 기차 시간표를 조회하고, 좌석을 고르고, 좌석에 각자의 여권번호와 여권명을 넣는데 모두 성공했지만, 모바일 앱을 당최 어떻게 만들어놨는지 도저히 비자카드로 결제가 계속 실패했다. 결제 실패를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결국 호텔 카운터에 핸드폰 보면서 놀고 있는 호텔 사장의 대학생 아들 알리에게 앱을 들이밀었다. 타슈켄트에서 공부하다 여름방학 때 히바 고향집에..

중앙아시아로 5살짜리 아이와 친정엄마와 3달간 2022. 12.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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