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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 주민의 하루

공부 또 공부

수서동주민의 여행일기 2025. 4. 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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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다. 토요일에 비가 오더니 왠일이람.

아이가 할머니와 둘레길에 간 사이, 따뜻한 남편의 손을 잡고 양주쇼핑몰로 향했다. 유진언니네 식구 둘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유진언니 동생 재혁이는 빨간 지프를 몰고 왔다. 

 

집에 오니 데보라 할머니의 선물... Easten bunny가 되어 모니터부터 수리가 완료된 가전제품도 주셨다. 따뜻한 마음을 교환할 수 있는 이웃을 두어 얼마나 행운인지.

 

아 그나저나 집에 오자마자 회사컴퓨터를 켰다. 공부 또 공부...

 

고객이 무얼 물어볼지 모른다. 거대한 압박감에 공부 또 공부...

매니저는 계약서상에 적혀있는 그 내용 말고는 서비스해주지 말라고 하는데,

고객은 아마 영어로 된 계약서를 읽지도 않은듯하다. 

나와 동료로 일했을 때 일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나만 바라보고 시급 26만원 짜리 "아무거나 다 되는"아이를 계약한 것인데...

고객이 나에게 바라는 기대치와 매니저가 써준 계약서 내용의 간극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나는 표류한다. 공부에는 끝이 없고.... 

과연 난 할 수 있을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나에게는 뻔뻔함이 없다. 모른다고 말할 뻔뻔함, 못한다고 말할 뻔뻔함...

 

오늘은 남편과 중증외상센터라는 드라마를 봤다. 거기서 극을 이끌어가는 의사선생님은 전쟁지역에서 국경없는 의사회로 일하며 어마어마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는데... 중증외상센터를 사로잡아버리는 카리스마 뒤에는 얼마나 많은 공부가 필요했을까.

 

끝없는 공부... 끝없는 공부... 공부가 나를 압도한다.

 

그런데 ... 아무튼 나는 해내겠지.. 지금까지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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